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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모님 칠순 식사로 추천하는 고급스러운 한식당 (파인다이닝)

by ✯✬❖ 2023. 2. 16.

얼마 전 시아버님 칠순이셨는데요. 칠순기념 식사를 어디서 할까 정말 많은 곳들을 찾아봤어요. 돌아기가 한 명 있어서 파인다이닝에 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찾게 된 식당이 바로 권숙수였는데요. 룸도 따로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가 가능해서 좋았어요. 권숙수에 대해 자세히 후기를 남겨볼게요.

권숙수란?

'권숙수'라는 식당 이름을 가진 한식당이에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환갑, 칠순잔치를 위한 식당에는 한정식, 한식이 잘 어울리죠. 저희도 여러군데 고민하다가 권숙수를 고른 이유가 바로 한식이기 때문이었어요. 다양한 호텔 식당에서도 한식을 제공하지만 결혼식 등으로 호텔식사의 기회는 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파인다이닝에서의 식사 기회는 없어보였거든요.

 

또, 권숙수는 미쉐린을 미쉐린 레스토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맛은 보장한다고 할 수 있겠죠? 미쉐린식당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모님께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권숙수를 추천하는 사람

일단 청담동에 위치해있는 권숙수는 이런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소가족이 조용하게 식사를 하고 싶으신 분들, 아이들이 있는 분들, 한식 식사로 대접해드리고 싶은 분들께요.

 

1. 가족끼리 조용하게

먼저, 회갑, 환갑, 칠순 식사를 조용하게 가족끼리 하고 싶은 분들이에요. 저희가 식사한 곳에는 성인 기준 6명의 테이블이 있었는데요. 옆방에서는 마이크까지 써가면서 행사를 하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10명 내외의 소가족이 회갑, 환갑, 칠순 식사를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2. 아이들이 있는 가족

그리고 또, 아이들이 있는 가족인데 파인다이닝에서 대접하고 싶은 분들이에요. 파인다이닝은 거의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노키즈존이 대부분이에요. 실제로 시아버님 칠순을 준비하면서 서울, 경기도 쪽 식당, 호텔에 15군데정도 전화하고 알아봤거든요. 호텔이 아닌 이상은 노키즈존이 90%이상이더라고요.

 

3. 한식 코스 요리

마지막으로는 한식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싶은 분들이에요. 좋은 분위기의 파인다이닝은 꽤 있지만 이탈리안과 같은 양식이거나 회를 포함한 일식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시아버님께서는 양식, 회를 크게 좋아하지 않으셔서 선택지는 한식밖에 없었어요. 저처럼 한식 식사를 코스요리로 대접해드리고 싶은 분들께는 권숙수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칠순 식당으로 추천하는 이유

시부모님 칠순 식사로 권숙수를 추천하는 이유는 세 가지에요. 먼저, 한식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들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프라이빗하지만 꽤 넓은 룸에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칠순 가족 식사 식당으로 권숙수를 추천하는 이유는 미쉐린식당이기 때문이에요. 하나씩 말씀드릴게요.

 

1. 새로운 느낌의 한식

칠순 가족 식사 찾아보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한식으로 찾아보고 계실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한정식 코스요리로 나오는 곳이나 상견례로 많이들 선택하는 강강술래, 진진바라같은 곳들도 후보지에 있었어요. 하지만 기존에 먹어왔던 한정식이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어요. 권숙수는 한식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접해보지 못했던 음식들이 나오거든요. 우리나라 제철 음식을 활용한 한식이기는 하지만, 쉐프님의 해석대로 나오는 음식들이기에 새로운 음식을 대접하는 느낌이었어요.

 

칠순이면 환갑잔치를 했다고 해도 10년 만에 돌아오는, 평소와는 다른 생신인데 특별한 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권숙수랍니다.

 

2. 프라이빗하지만 넓은 룸

권숙수를 칠순 잔치 식당으로 선택한 이유는 바로 넓은 룸이에요. 어른 넷과 아기 하나가 식사하는데 꽤 넓은 룸을 배정받았어요. 청담동, 한남동쪽은 식당이 다 작아서 룸도 작은 곳이 대부분인데 권숙수는 룸이 넓더라고요. 그리고 또 창문이 있는 방에 배정해달라고 말씀드려서 창문에 플래카드도 걸어둘 수 있었어요. 

 

3. 미쉐린 레스토랑

마지막으로 권숙수를 선택한 이유로는 미쉐린 레스토랑이기 때문이에요. 저희 시부모님은 여유롭게 사셨지만 음식에 큰 관심이 없으셔서 그런지 미쉐린 레스토랑, 파인 다이닝같은 곳에서는 식사를 안해보셨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쉐린 레스토랑을 선택했어요. 식사 하면서 어떤 레스토랑, 식당들이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되는지, 몇 년 이상 선정이 되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어요.

 

평소에는 방문하기 힘든 그런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더더욱 특별한 곳으로 준비를 했고 시부모님 모두 만족스러워 하셨어요.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 재료도 너무 신선하다는 등의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권숙수 코스 소개

권숙수 코스로는 런치와 디너 두 종류밖에 없어요. 저는 권숙수 방문이 이번이 세 번째 였는데요. 조금씩 메뉴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식재료같은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레스토랑 들어가면 코스가 쭉 나와있는데 따로 찍어두질 않았네요. 그래도 음식은 빼놓지 않고 찍어두었으니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참고하실 수 있어요.

1. 에피타이저

전통주 한 잔이 포함되어 있고 술을 원치 않는다면 매실음료로 대체할 수 있어요.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상이고 7가지의 음식이 한 번에 나왔어요. 타락죽, 편육, 돔 회, 사슴편육, 늙은호박전, 문어숙회, 그리고 한 가지는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두부와 메밀로 만든 말이? 였어요.

 

2. 두 가지 육회

저는 개인적으로 육회를 먹지 않아서 맛보지는 않았으나 남편, 시부모님 모두 맛있어 하셨어요. 다만 왼쪽에 있는 육회에는 위에 고수꽃이 올려져 있었는데 고수향이 강하게 나서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육회기는 하지만 밑에 밥이 조금 같이 있고 안쪽에 장아찌나 소스도 같이 있어서 육회 안드시는 분들도 잘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3. 두릅적

두릅적인데 새우와 소고기를 같이 붙여낸 두릅적이에요. 요즘 두릅철이어서 그런지 정말 향긋하고 맛있게 먹었어요. 두릅전같긴 하지만 새우살과 소고기까지 같이 있어서 새로운 음식의 느낌이 났어요.

 

4. 바다향기

이 음식의 이름이 바다향기였어요. 정말 이름을 잘 지었다고 생각해요. 연어알, 안에는 감태를 포함한 여러가지 재료가 있었고요. 한 입 먹는 순간 입 안 가득 바다향이 퍼졌어요. 그렇다고 비린 맛이 나지는 않았고요. 정말 맛있었던 음식이었어요. 시부모님도 가장 맛있게 드신 음식인 것 같아요.

 

5. 참게찜

정확한 음식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게를 청란과 관자를 함께 찐 음식이에요. 위 거품은 생강 밀크폼? 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이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참게 껍데기는 장식용이기 때문에 걷어내고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돼요. 청란이 들어갔지만 비린맛 하나 없고 부드럽고 바다내음 가득해 정말 맛있었어요.

 

6. 금테찜

금테라는 생선을 쪄낸 것인데 안에는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있어요. 소스는 돼지고기베이스의 간장양념이었는데 너무 잘 어울렸어요. 생선 안에 버섯과 소고기를 넣고 찐다니, 이런 새로운 조합의 음식은 정말 미쉐린 레스토랑이나 파인다이닝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생선도 부드럽고 소고기, 버섯 어느하나 질기지 않고 쉽게 씹혔어요.

 

7. 추가메뉴

트러플 콩국수

제가 권숙수에 방문할 때마다 먹는 트러플 콩국수에요. 따로 추가해야하는 메뉴고 33,000원 추가했어요. 첫 방문때 이 콩국수가 추가메뉴가 아닌 기본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정말 그 때 같이 방문했던 남편, 친정엄마 모두 이게 제일 맛있었다며 엄지척을 했던 음식이에요. 이번 방문때는 코스에 빠져있었지만 추가메뉴로 주문이 가능해서 1인당 하나씩 추가해서 먹었어요.

 

콩국물도 정말 진하고 블랙트러플도 아낌없이 올려줘서 33,000원이 아깝지 않은 맛이에요. 옆에 따로 주는 숟가락으로 콩국물 바닥까지 싹 먹어야 만족스러운 콩국수랍니다.

 

추가메뉴-전복 캐비어

오늘의 주인공인 시아버님께 추가로 주문해드린 전복 캐비어에요. 캐비어 안드셔보셨다고 해서 주문해드렸어요. 추가금은 40,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맛알못인지 맛있는 캐비어를 못먹어본 것인지 캐비어에는 큰 감흥이 없어서 주문하지 않았어요. 시아버님께서도 딱히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하시긴 하시더라고요. 캐비어도 비싼 음식 중 하나라지만 맛을 알고 먹어야 맛있는 음식인 것 같아요.

 

8. 입가심 메뉴

입가심으로 나왔던 샤베트에요. 레몬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아요. 입가심하고 이제 메인음식 먹을 차례란 뜻이에요. 메뉴에는 따로 적혀있지는 않아요.

 

9. 메인

처음 레스토랑에 들어와서 주문할 때 메인 메뉴를 고를 수 있어요. 이번 방문 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요. 떡갈비와 숙성 채끝, 홍합솥밥과 떡갈비 반상 이었어요. 마지막 메뉴는 만원 추가되었던 것 같아요. 가족이 모두 대식가는 아니어서 솥밥메뉴는 선택하지 않았고 떡갈비 2개와 숙성 채끝 2개 주문했어요.

 

숙성 채끝

숙성 채끝이기 때문에 미디엄웰던으로 하는 게 가장 맛있었을 것 같은데 주문 실수했어요. 스테이크는 무조건 미디엄레어로 먹던 습관때문에 미디엄레어로 주문하고나서 보니깐 숙성고기였던 것 있죠. 미디엄 웰던으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그래도 참 맛있게 잘 먹었어요. 고기 아래쪽에는 소스도 있고 야채쪽에노 흑마농소스가 있어 고기, 야채 모두 맛있었어요.

 

떡갈비

떡갈비는 밥과 김치, 청경채, 표고버섯이 함께 나와요. 개인적으로는 한남동에 위치한 소설한남의 떡갈비가 조금 더 제 스타일이긴 해요. 하지만 권숙수 떡갈비도 훌륭했어요. 소고기 육향이 그대로 다 느껴진달까요. 양념이 아주 약하게 되어있어서 아기도 조금 줬어요.

 

10. 후식

겨울의 흙내음

겨울의 흙내음이라는 이름의 디저트였어요. 정말 신기한게 흙내음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래 우엉맛의 아이스크림(하얀 돌같은 것)이 깔려있고 초콜렛으로 나뭇가지를, 나뭇잎도 색깔별로 맛이 다 달랐어요. 하나의 작품같은 디저트였어요. 시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면서 드시더라고요. 달지 않고 딱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맛이었어요.

 

다과, 차

권숙수 런치 코스의 마지막, 다과상이에요. 다과카트를 이렇게 밀고 오셔서 하나씩 덜어주시는데 들어오자마자 모두 환호성을.. 어느하나 맛없는 것 없이 잘 먹었어요.

차는 국화차, 녹차, 커피중 선택할 수 있었어요. 다섯가지의 다과까지 먹고나면 권숙수에서의 식사는 끝이랍니다. 아기와 함께가서 오른쪽에 떡뻥이 보이네요.

 

 

시어머님, 시아버님, 친정엄마, 아빠 회갑, 환갑기념 가족 식사나 칠순기념 가족 식사 소규모로 하고싶은 분들께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 권숙수였어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 모두 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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