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3개월인 아기가 이번에 코로나 걸리면서 겪었던 것들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해요. 아기가 아프면 부모는 더 아프죠. 코로나 확진받기 전 증상부터 확진받는 과정, 확진받은 후의 아기 상태까지 자세히 남겨볼게요.
코로나 확진 전 증상
1월 1일 아침부터 맑은 콧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오후 두 시쯤에 열이 38도 정도 되어서 집에 있던 챔프를 하나 먹였어요. 하루종일 좀 쳐지고 많이 졸려하더라고요. 밥도 잘 안 먹고요. 해열제 먹이고는 열이 좀 떨어졌는데 줄어들었던 낮잠이 다시 늘어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잤어요. 그리고 이때 엄마, 아빠가 오셨었는데 아기가 축 쳐졌다면서 그러더라고요. 잘 웃지도 않았고요.
그렇게 오후시간이 가고 저녁까지 이유식 먹이고 열을 재보니 38도는 넘지 않아서 그냥 재웠어요. 그런데 아기가 밤에 자다가 기침을 하더니 깨서 울더라고요. 원래 한 번 잠들면 아침까지 쭉 자는 아기인데 아픈가 싶어서 가봤더니 열이 너무 심하게 나고 있더라고요. 바로 체온계로 재봤더니 40도가 넘어갔었어요. 40.5도? 40.3도? 그랬어요. 깜짝 놀라서 대학병원 소아응급실로 갔어요.
코로나 확진
그렇게 대학병원 소아응급센터에 갔어요. 이때까지만해도 코로나의심을 하질 않았어요. 집에서 잘 나가지도 않았고 최근에 증상 있는 사람이나 걸렸던 사람 접촉했던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열이 나고 콧물이 났다고 체크하니 코로나 의심된다면서 코로나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아이들과 같이 대기하다가 코로나 검사하러 들어오라그래서 검사했어요. 요즘에는 인플루엔자 검사도 같이 해야 한다고 해서 양쪽 코를 다 찔렀어요. 정말 깊게 찌르더라고요. 아기는 엄청 울었고요. 검사 이후에도 같이 대기했었어요. 새해인데도 아픈 아이들로 대기실이 꽉 차있더라고요. 혹시나 코로나일까 싶어 구석에 있었어요. 검사 결과는 바로 나왔고 코로나 양성이라고 하시면서 격리병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짐 다 가지고 격리병실로 이동했고 병실 안에서는 문을 열고 나올 수 없게 되어있었어요. 아기는 졸린지 품에 안겨서 잠들었고 젊은 의사가 와서는 대충 휙 말하고 가버리더라고요? 어딘지 말은 안했지만 소아응급실에 여러 번 다녀왔지만 말투 재수 없는 의사들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뭐 코로나 양성이고 자가격리해라 약 먹여라 이 정도 얘기하더라고요.
돌아기 코로나 주의사항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코로나 주의사항이에요. 처방해준 약 기준으로 설명해주셨어요. 약은 어떻게 먹이는 게 좋은지, 언제 병원에 가면 좋은지, 앞으로 아기가 어떨지에 대해서 알려주시더라고요.
약
약은 해열제, 콧물감기약이라고 주셨어요. 항생제는 따로 처방받지 않았고요. 아기들한테 코로나는 코감기, 목감기 정도라고 해요. 폐렴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니 안심되더라고요.
또 해열제는 두 개 주셨는데 처음에는 교차복용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2시간마다 계속 먹여도 2~3일은 열 쉽게 안 떨어질 거라고, 걱정하지 말고 계속 먹이라고요. 발열은 38도를 기준으로 하니 2시간 후에 열이 38도 이하로 떨어진다면 해열제 먹이지 않고 지켜봐도 된다고요. 그러다 열나는 간격이 4시간 이상으로 넓어진다면 그 때는 한 가지 약만 계속 먹여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혹시나 잠들고 나서 열이 많이 나면 깨워서 먹여야하나요? 라고 여쭤보니 그건 부모 선택인데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코로나에 걸렸더라도 증상이 심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격릴르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일주일동안 해야 한다고요. 자가격리 중 받은 약이 다 떨어졌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동네병원 가보라고요. 혹시 열이 너무 심하게 안 떨어지거나 아이가 축축 쳐지고 너무 힘들어하면 119 불러서 타고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기 컨디션 관리(옷, 열)
그리고 '아기 옷은 춥게 입혀야 하나요? 아니면 따뜻하게 입혀야 하나요?' 물어봤는데요. 아기가 땀을 많이 흘린다면 적당히 얇게 입혀서 땀을 흡수하면서 마르도록 해주는 게 좋고 아기가 추워한다면 따뜻하게 입히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열나면 아기 다 벗겨놓고 시원한 거로 닦아주라고 알고 계시잖아요? 아기가 추워한다면 따뜻하게 입히는 게 더 도움 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아기들은 열이 더 안 떨어진대요. 해열제 먹인다고 하더라도 바로 정상체온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고 0.5도, 1도 이렇게밖에 안 떨어진다고 해요. 40.5도였으면 해열제 여러 번 먹여야 39.5도~40도로밖에 안 떨어진다는 얘기예요. 그러니 2~3일 동안은 계속 38도 넘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해열제 먹였는데 왜 이렇게 열이 안 떨어지지? 하지 말고 계속 먹이라고요.
코로나 걸린 후
코로나에 걸린 후에 새로 생기는 증상은 없었어요. 아기는 2~3일 정도만 힘들어했고 그 이후에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어요. 아기들은 회복력이 빠른가 봐요. 그래도 증상 중에 걱정되는 것들이 있어서 적어볼게요.
고열
처음에 응급실 방문했던 게 고열이었던 것처럼 고열은 계속됐어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고 나서 2시간 정도 후에는 37도까지도 내려오더라고요. 그래도 해열제 안 먹이면 다시 올라가고 그랬어요. 첫날에 2시간마다 먹이기 시작했지만 반나절 정도만 2시간마다 먹였어요. 그 이후에는 열날 때마다 먹였네요. 이틀 째부터는 하루에 3~5번 정도 먹인 것 같아요.
콧물
콧물이 처음에는 색깔도 진하고 엄청 찐득하더라고요. 색깔은 거의 연두색에 가까웠고요. 아기가 재채기하면 입술 아래로까지 쭉 내려올 정도였어요. 엄청 찐득거려서 슬라임정도였고요. 그러다 3일째 정도 되니 좀 옅어져서 노래졌고 4~5일 차부터는 숭늉색? 반투명한 하얀색 정도로 돌아오더라고요. 찐득거리던 콧물도 점차 묽어졌고요.
콧물은 계속 많이 나와서 주기적으로 뻥코로 빼줬어요. 노시부 사기에는 너무 비싸서 미리 사두었던 건데 이번 코로나 때 정말 요긴하게 잘 썼어요. 뻥코는 엄마나 아빠가 입으로 압력 조절하면서 아기 콧물 빼줄 수 있는 기계? 에요. 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이니 집에 없으신 분들은 미리 장만해 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구매링크는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기침
코로나 확진받은 지 4일째 정도 되는 날부터 기침을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근처 코로나 대면진료 가능한 병원에 갔었고요. 폐 쪽은 숨소리가 깨끗한데 등 쪽에 조금 그렁그렁한다며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어요. 기침패치도 처방해서 매일밤 붙여줬고요. 하루는 깜빡하고 안 붙여줬는데 밤새도록 기침을 심하게 하더라고요. 갑자기 기침을 시작하더니 심하게 해서 폐렴까지 갈까 봐 계속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기가 아프면 엄마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말,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어요. 그런데 저도 같이 코로나 걸려서 너무 힘들어서 대신 아프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열도 많이 나고 콧물도 많이나고 기침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잤답니다. 그러니 열은 이틀 만에, 콧물은 3~4일 만에 없어지더라고요. 이제 기침만 없어지면 될 것 같은데 곧 없어지겠죠? 많이 아프지 말고 넘어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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