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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런던에서 집 구하기 - 월세 300만원 스튜디오 플랫

by ✯✬❖ 2020. 2. 12.

공부하러 런던에 왔는데 숏텀 비자받고 왔는데 제일 난관이 바로 집 구하기였어요. 런던의 집값은 정말 비싸서 많은 분들이 쉐어로 살지만 저는 남편과 같이 왔기 때문에 한 방에서 둘이서 지내면서 화장실, 주방도 공유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사는 그런 쉐어로는 살기가 좀 힘들었어요.

 

 

커플 집 구하기

더군다나 저는 공부하러 아카데미에 가지만 남편은 대게 집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기 때문에요. 숨통이 턱턱 막히는, 잠만 자면 되는 그런 곳보다는 그래도 집에서 쉬어도 답답하지 않은 공간, 그리고 더욱더 우린 신혼부부기에 "우리 둘의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애초에 flat으로 찾았어요. 스튜디오 플랫도 포함해서 1 bed flat으로 알아봤어요. studio flat은 쉽게 보면 원룸인데, 그냥 원룸이고, 1 bed flat은 분리형 원룸 같은 느낌이에요. 그 두 개가 처음에 구분이 안돼서 헷갈렸는데 뷰잉 가보니 바로 딱 알겠더라고요.

 

집 구하기 앱 이용

저희는 많이들 이용하는 04uk, spare room, right move, zoopla 이 모든 앱, 사이트를 동원해서 서칭 했고 (마음에 드는 집을 서칭 하는 것이 제일 큰 에너지를 빼앗았어요.) 맘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이 오면 뷰잉을 잡고, 뷰잉을 하고, 맘에 안 들면 또다시 '서칭> 메시지> 뷰잉'을 반복했어요.

 

영사에서 봤던 곳은 한국인들끼리만 지내서 음식에 눈치 안 보이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장점도 없었어요. 특히 복스홀, 핌리코 쪽은 애초에 집값도 별로 안 비싼데 한국인들에게 렌트하면 시세보다 1.5배는 비쌌던 것 같아요. 한국 주인에게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인가 보고는 바로 패스했어요. 저는 주로 스페어 룸, 남편은 롸잇 무브를 이용해서 서칭 했고, 서칭 하다 각자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서로에게 보여주고 그다음에 뷰잉을 약속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이제 와서 보니 적어도 50개는 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수요일에 도착해서 그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업이 바로 시작이어서, 그 주말까지는 집을 꼭 구해야겠단 생각이었기 때문에 너무 무리했던 것 같아요. 비자가 6개월까지밖에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런던에 늦게 왔는데 그래서 좀 빠듯했어요.

 

결국 다음 주까지

결국 아카데미가 시작하고 나서도 그다음 주 평일에 남편 혼자 뷰잉을 다녔고 (저는 9시 30분부터 5시까지가 수업이라 평일엔 불가능했어요.) 마음에 드는 곳은 주말에 다시 볼 수 있냐고 해서 다시 가기도 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전달해보기도 했어요. 둘째 주 주말까지만 에어비엔비를 예약을 미뤄뒀던 터라 그 주말에는 이사를 꼭 하고 싶어서 눈알이 빠지도록 서칭 했어요. 아카데미 갔다가 집에 있는 시간 동안은 계속해서 서칭 했던 것 같아요.

 

 

집 조건, 집 구하다!

저희는 안전한 곳, 근처에 상점이나 마트가 가까이 있는 곳, 지하철과 가깝고, 내가 다니는 아카데미, westminster에서 30분 이상 걸리지 않는 곳으로 알아봤고, 에어비엔비가 west hempstead역 근처였는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 근처로 보다가, 결국 swiss cottage역 바로 코 앞에 있는 집으로 결정했어요.

 

swiss cottage 근처에는 한국사람들도 많이 살고, 작은 마트도 가까이 있고 (M&S simply food), 큰 마트도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고 (waitrose), 일본 마트, 한인마트도 근처에 있어서 살기 좋다고 생각했어요.

 

1 bed flat을 찾으러 다녔지만.. 이는 뭐 studio flat도 아닌 것이 1 bed flat도 아닌 것이 그 중간의 어딘가에 있는.. 그런 집을 구했어요.

주방인데 밑에 네 개 서랍(?) 중에 왼쪽은 냉동실, 그 오른쪽은 세탁기, 싱크대 밑쪽은 쓰레기통이 있고 그 오른쪽은 식기세척기, 검은색은 인덕션과 오븐으로 아주 실하게 차있더라고요.

 

런던 원룸 실제 사진

 

주택이 아니고 콘도미니엄, 아파트 형태의 집이기 때문에 층수가 높은 편이에요. 전 주인이 중국인이었는데 학기 끝나고 돌아간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인이 전주인이라 찝찝했지만 그나마 다른 인종보단 낫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찌 됐든 런던은 집주인이 들어오기 전에 청소도 싹 해주는 시스템이니 이사하고나니 깨끗했어요.

 

이 플랫이 한국돈으로 치면 대략 월세 300만 원짜리 집, 아니 원룸이에요. 아직 짐도 안 풀고 너무 날 것 그대로라 별로지만 이불도 사고 갖다 놓고 하니 좀 집 같아졌는데 사진이 없네요.

 

위 사진은 침대인데 바로 앞에 장롱? 행거가 엄청 크게 되어있어서 둘이서 옷 다 넣고도 남았어요. 오래 사는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저희처럼 6개월~1년 정도 머무는 사람에겐 정말 적당한 크기의 집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화장실 옆에 별도로 문이 따로 있고 보일러실(?) 같은 게 있는데, 거기를 창고처럼 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거기에 캐리어 다 밀어 넣고, 불필요한 것들 넣어놓을 수 있어서 그게 엄청 맘에 들었어요. 아니면 옷장에 트렁크 놔두고 그 공간을 버리게 되거든요.

 

 

텍스

무튼, 여기가 주당 375파운드 + council tax 따로 내야 하고, water, electrocity, internet 다 따로예요. 사실 부동산에서 직접 계약하면 이런 곳이 대부분이에요. 누가 계약해둔 거 받거나 한국인 집주인에게 하지 않는 이상이요.

 

이사는 진작에 했지만 인터넷 신청하고 오늘에서야 연결이 되어서 이제야 쓰고 있네요. 인터넷 연결 신청하면 2주 뒤에나 엔지니어가 오니 미리미리 신청하시길 바라요.

 

council tax는 스위스 코티지가 포함되어 있는 캠든은 학생은 100% 무료라 나는 안 내고 남편만 학생 동거인으로 25% 할인된 가격을 내요. 그런데 얼마 전 빌 날아온 거 보니까 대략 한 달에 10만 원이네요. 그러면 원래 카운설 텍스가 200만 원 정도라는 소리네요. 

 

 

이렇게 제가 런던에서 머무는 숙소에 대해 보여드렸는데 어떠신가요? 시간이 가면 런던의 집값, 렌트 값은 더 올라가겠죠.. 런던에서 유학하시는 분들 파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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