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하실 때 하도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영국 음식보다도 다른 나라 음식점에 더 많이 가시더라고요. 하지만 영국 전통음식에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답니다.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깨줄, 제가 영국에 지내면서 영국친구들에게 추천받았던 음식들로 알려드릴게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해기스, 요크셔푸딩, 선데이 로스트, 셰퍼드 파이, 스테이크 파이, 코니쉬 패스티, 뱅 어스 앤 매쉬, 애프터눈 티 혹은 크림 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피시 앤 칩스까지 소개해드릴게요. 이름만 들었을 땐 어떤 음식인지 상상도 안 가는 것도 있죠? 사진과 함께 어떤 음식인지 소개해드릴 테니 끝까지 봐주세요.
10.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English full breakfast)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우리나라에서 티로도 많이 마셔서 이름이 익숙하실 거예요. 위 사진은 full breakfast라서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보통은 빵 두 조각, 소시지 두 개, 달걀, 베이크드 빈, 토마토, 버섯이 구워져 나온답니다. 말 그대로 영국인들의 아침식사예요. 미국에 가면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아일랜드 가면 아이리쉬 브랙퍼스트라고 하는 것처럼요.
여기에 영국인들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티까지 함께 마시니 영국스러운 아침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메뉴예요. 위 사진은 양이 많아서 혼자 먹기에는 많을 수도 있어요. 아침식사하는 곳 가셔서 메뉴판에서 사진 보시고 양을 보고 작으면 두 개, 크다 싶으시면 하나 시켜서 나눠 드시는 걸 추천드려요.
9. 해기스 (Haggis)
영국 전통 음식중 하나인 해기스예요. 아마 들어보신 적이 많이 없어서 영국에 해기스라는 음식이 있었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영국식 아침식사에서 해기스가 한 두 개 포함되어있기도 해요.
해기스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음식인데 좀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의 순대와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사진만 봐도 우리나라 순대랑 정말 비슷하죠???
순대와 해기스 둘의 차이점
우리나라 순대는 돼지창자에 돼지내장을 넣는 반면, 해기스는 양이나 송아지의 내장으로 만드는 거랍니다. 양이나 송아지의 내장을 다지고, 양파, 오트밀, 향신료 등을 섞어서 위장에 넣고 삶은 요리예요.
창자에 넣고 삶은 뒤, 내용물만 따로 감자나 노란 무와 함께 서빙하는 식당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해기스의 맛은 순대를 좋아하시면 친숙하게 드실 수 있는 맛이기 때문에 순대 좋아하시면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국에서는 해기스를 '푸딩'이라고 칭하는데요. 한 번 드셔 보시면 왜 이를 '푸딩'이라 칭하는지 바로 아실 거예요. 식감이 순대보다는 부드럽고 과장하면 푸딩 같답니다.
8. 요크셔푸딩 (Yorkshire Puddings)
요크셔푸딩은 이름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영국의 요크셔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이에요. 요크셔 푸딩은 영국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짭조름한 맛을 가진 푸딩이랍니다. 생김새는 푸딩이라기보다는 빵처럼 생겼죠?
영국에서는 이 푸딩을 위 사진처럼 로스트비프와 함께 먹기도 하고, 또 이것만 먹기도 해요. 원래는 가난했던 시절에 비싼 고기 요리 코스를 먹기 전에 미리 배를 채우기 위해 먹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영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또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어요. 영국의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맛보실 수 있답니다.
7.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
선데이 로스트는 이름 그대로 일요일에 먹는 전통 식사예요. 사진 보면 정말 양이 많죠? 구운 고기와 구운 감자를 기본으로 하고 위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요크셔푸딩, 채소, 그레이비소스가 함께 나오는 음식이랍니다.
선데이 로스트는 선데이 디너 (Sunday dinner), 선데이 런치 (Sunday lunch), 로스트 디너 (Roast dinner), 선데이 조인트 (Sunday joint) 등으로 불리는데요. 선데이 조인트에서 조인트의 말 그대로 여러 가지 고기를 담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왜 일요일이냐?
일요일에 교회에 다녀온 뒤 푸짐한 식사를 하는 것이 유럽 국가들과 기독교 역사가 오래된 국가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랍니다. 가톨릭교와 영국 성공회에서는 금요일에 생선을 제외한 모든 고기를 금하는데요. 일요일에는 모든 종류의 고기가 허락되기 때문에 예배 전까지는 금식을 하고 예배 직후에는 푸짐한 식사를 하면서 금식을 깨는 것이 전통적으로 이어져왔다고 해요.
그래서 그렇지 않은 레스토랑도 있지만, 선데이 로스트에는 일반적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나오는 거랍니다. 꼭 저렇게 많은 양이 나오는 건 아니고 레스토랑에서는 고기 한 종류만 주문할 수도 있고, 저렇게 큰 식사가 아니어도 1인 플레이트로도 가능하니 혼밥 하시는 분도 걱정 없어요.
6. 셰퍼드 파이 (Shepherd's pie) 혹은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셰퍼드 파이
코티지 파이
이 두 종류의 파이는 영국에서 먹는 가정식 중 하나예요.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우리나라의 파이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파이예요.
셰퍼드 파이 혹은 코티지 파이는 으깬 감자 (매쉬 포테이토, mashed potatoes)를 올려서 구운 고기 파이예요.그래서 고기 파이 (meat pie)라고도 불린답니다. 셰퍼드 파이는 다진 양고기를, 코티지 파이는 다진 소고기를 넣어 만든 것이랍니다. 고기의 차이 말고는 차이점이 없어요.
기본적인 레시피는 고기를 잘게 썬 후 야채와 익힌 다음, 소스에 졸여서 오븐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매쉬드 포테이토를 덮어서 오븐에 익히는 것이에요. 이름에는 파이가 들어가지만 밀가루 반죽은 전혀 들어가지 않아요. 파이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도전을 안 해보는데 감자와 고기의 조합은 틀릴 수가 없어요. 개인적으로 꼭 드셔 보셨음 하는 음식이랍니다.
5. 스테이크 앤드 키드니 파이 (steak and kidney pie)
셰퍼드 파이, 코티지 파이처럼 영국에서는 파이를 디저트로만 먹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음식으로 한 끼 식사로 많이 먹어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고기를 넣어서 요리하는 파이가 참 색다르게 느껴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음식도 파이예요.키드니.. 네 콩팥, 신장이에요.. 이름에서부터 이미 어떤 음식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저는 사실 음식 이름만 들었을 땐 상상이 안됐어요. 이름 그대로 스테이크와 소나 양의 콩팥을 함께 넣고 구운 파이예요.
이 파이는 조금 더 저희가 알고 있는 파이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사진 같이 볼까요?
겉은 바삭하게 생겨서 겉모습만 봤을 때는 안에 블루베리 잼이나 달콤한 게 있을 것 같지만 갈라 보면 고기와 콩팥이 들어있답니다. 베이커리에서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을 잘 보셔야 해요.
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라 어색하실 수도 있는데 계속 보다 보고 먹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실 거예요.런던에는 맛있는 파이집이 아주 많으니 맛있는 곳에 가셔서 드셔 보세요.
4. 코니쉬 패스티 (Cornish pasties)
영국의 파이를 두 종류나 봤으니, 이어서 패스티까지 소개해 드릴게요. 그냥 패스티(파스티)라고도 하고 코니쉬 패스티(파스티) 라고도 해요. cornish 코니쉬는 영국에 있는 콘웰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라서 '콘웰 지역의'의 뜻인 코니쉬 패스티라고도 불리는 거랍니다.
그래서 콘웰 지역으로 가면 이 코니쉬 패스티를 정말 정말 많이 파는데요. 코니쉬 파스티는 안에 감자와 소고기, 양파, 허브를 넣고 페이스트리로 감싸서 오븐에 구워내는 요리예요.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위 사진에서 보시면 아실 수 있는데 양쪽에 잡고 먹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다는 거예요.
콘웰 지역은 지금은 관광 휴양지나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는 집들이 많이 있고, 또 서핑이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155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는 광산이 아주 많았고,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이 광산에서 일을 했다고 해요.
이때 광부들이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 바로 코니쉬 파스티입니다. 그래서 광부들이 일하다가 더러워진 손으로 바로 먹고 손잡이는 버리도록 만든 음식이고요. 신기하지 않나요?
3. 뱅어스 앤 매쉬 (Bangers and mash)
뱅어스 앤 매쉬중 매쉬는 매쉬 포테이토를 뜻하는 것 같은데 뱅어스는 뭘까요? 영국인들은 소시지를 뱅어라고도 한답니다. 그래서 뱅어스 앤 매쉬는 소세지와 으깬 감자라고 할 수 있어요. 뱅어스 앤 매쉬는 소세지 앤 매쉬라고도 불린답니다.
소시지가 왜 뱅어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배급제를 실시했는데, 고기가 턱없이 부족해서 양을 불리느라 소세지 소에 물을 많이 섞었대요. 고기의 함량은 떨어지고 물이 많은 이 소시지를 고온에 갑자기 굽게 될 경우에는 BANG! 하고 터지는 일이 많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때부터 소시지를 뱅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제 영국 친구들은 보통 소시지라고 하지만 이 음식의 소시지는 꼭 뱅어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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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프터눈 티 (Afternoon tea), 크림 티 (cream tea)
영국에 온다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티룸일 텐데요.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도 에프터눈 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인 것 같아요.
애프터눈 티는 이름은 '티'지만 양이 정말 많아서 먹고 나면 배가 불러 다음 끼니는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많은데요. 그래서 크림 티 (cream tea)도 함께 소개하려고 해요.
에프터눈 티는 말 그대로 오후에 마시는 차랍니다.
에프터눈 티 유래
영국에서는 19세기까지 하루에 두 번, 오전 8시와 오후 8시에 식사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가 Anna라는 소녀가 아침과 저녁 공백 사이에 차와 간단한 간식으로 배고픔을 해결했고, 이것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게 되어 지금의 애프터눈 티가 된 것이에요.
예전의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만 가능했습니다만 요즘에는 오후 12시 이후부터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애프터눈티는 보통 우유를 곁들인 차와, 다섯 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크림과 잼을 바른 스콘과 다양한 케이크를 포함해요. 영국인들의 대부분은 홍차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데요, 이 또한 역사가 있어요.
영국인들은 사기그릇에 차를 마셨는데요, 사기 잔에 뜨거운 음료를 붓게 되면 급작스러운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깨졌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차가운 우유를 먼저 넣고 거기에 뜨거운 차를 따라서 마셨다고 하네요. 역사와 함께하는 에프터눈 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포트넘 앤 메이슨이 아닐까 싶어요.
크림 티?
애프터눈 티는 뭔지 알겠는데 크림 티는 뭔가요? 하실 수도 있어요. 크림티는 애프터눈 티를 간소화한 것으로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발라서 차와 곁들여 먹는 것이에요. 영국에서는 크림 티가 전통적으로 데번이라는 지역과 위에서 소개했던 콘웰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왔어요. 그래서 데번 크림 티, 혹은 코니쉬 크림 티라고도 한답니다.
데번식 크림 티는 스콘을 반으로 가른 뒤 클로티드 크림을 단면에 바르고 그 위에 잼을 올려 먹는 방식이고, 콘웰식은 따뜻한 스콘을 반으로 가르고 딸기잼을 먼저 바른 뒤 그 위에 클로티드 크림을 한수저 얹어 먹는 방식이에요.
뭘 먼저 바르고 올려먹냐의 차이인데요. 저로써는 결국은 같은 맛으로 둘 다 맛있어요. 영국 전역에서는 콘웰 식이 더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애프터눈 티 먹기에는 너무 배가 부르다 점심 먹은 지 얼마 안 됐다 하시면 크림 티를 추천드려요. 영국의 스콘은, 한국의 스콘과는 식감이 조금 달라서 스콘은 꼭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이렇게 크림 티로 즐기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1. 피시 앤 칩스 (Fish and chips)
오늘 소개해드릴 마지막 영국 전통 음식, 바로 피시 앤 칩스에요. 영국 여행에 대한 계획 없어도 한 번쯤은 다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도 피쉬 앤 칩스를 판매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영국 여행 계획하고 계신 분들 중 '영국 음식은 피시 앤 칩스밖에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정말 많을 것 같은데요. 저 또한 영국 오기 전에는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여행 다녀온 친구들도 피시 앤 칩스만 먹어보면 된다고 얘기하고요. 그만큼 흔하긴 하지만 또 영국 여행 중 빠지면 안 되는 음식인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영국 여행 중 먹어볼 음식은 위에서 소개해드렸죠?
피시 앤 칩스는 말 그대로, 생선과 감자를 튀겨서 함께 나오는 요리예요. 우리나라의 생선가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생선가스와는 또 좀 다른것이 피시 앤 칩스는 흰 살 생선을 사용하는데요. 주로 대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감이나 맛이 많이 다르답니다. 생선까스 싫어하는 저도 피쉬 앤 칩스는 너무 좋아했어요. 또, 통 생선을 튀겨서 나오기 때문에 비주얼이 장난 아니에요.
피시 앤 칩스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예전부터 길거리 음식으로 취급받아왔기 때문에 가정에서 주식이 되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어요. 그래서, 바깥에서 사서 집으로 가져와서 먹는 경우가 더 흔하고요. 영국의 대부분의 펍에서는 술안주로써 피시 앤 칩스를 만날 수 있답니다. 정말 맥주 안주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영국 사람들은 안주로 잘 먹지는 않지만요. 생선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맥주와 함께 즐기실 거라면 두 명이서 하나 시켜서 드셔도 충분할 거예요.
자이렇게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 10가지를 알아보았는데요. 어떤 음식이 가장 드시고 싶으신가요? 저는 해기스요. 순대 광이거든요. 런던이나 에든버러, 바스, 글래스고, 콘웰 등 여행하실 때 전통음식도 함께 드시면서 알찬 여행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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